산딸기의 살아가는모습...

2016년 12월10일 워싱턴토요산악회 연말 파티 (Arlington Marriott Hotel)

쉐난도어 산딸기 2016. 12. 17. 07:00


2016년 12월10일 워싱턴토요산악회 연말 파티 (Arlington Marriott Hotel) 

 

오늘은 산악회 송년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근데...예년처럼 신나지가 않습니다요잉...

파티장에 입고갈 예쁜 옷이 없어섭니다요잉..힝...

살이 쪄서 최근에 산 슬림피트 셔츠랑 양복은 들어가지도 않고..

근데 왜...갑자기 제 팔이 자란것도 아닐텐데...양복 소매가 왜 짧아졌죠?

암튼...괜히 억지로 입고 갔다간 파티 중간에 트더질까봐 입지도 못하고...

한국에서 가져왔던 많은 양복들...

전부 15년 이상된 구닥다리 스타일이라...

그당시는 다 이뻐서 산 양복들인데...

통들은 왜일케 다 벙벙하고...

허리기장은 전부 엉덩이가 다 가릴정도로 길게 내려왔고...

바지는 밸트라인이 전부 배꼽까지 올라오는 배바지이고...에융...

모처럼 100불짜리 스테이크가 나오는 알링턴 시내 호텔에서 파티라...

회비를 50불이나 미리 낸 상태라 안갈 수도 없고...에융...

...콩쥐나 신데렐라 모냥 착한 천사나 착한 개구리 같은게 나와서 

파티복을 펑! 만들어 주진 못하더라도..

헌옷이라도 좀 리펌해줬슴 좋겠구만... 에융..

암튼 구식양복 이지만 할 수 없이 입고 갔습니다.

정말 옷이 날개라고...옷이 맘에 안드니깐 자신감도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예쁜 옷 입고...그리고...주머니에 캐쉬까지 두둑하면 정말 자신감 충만할텐데...에융..

암튼 그래서 올 파티엔 글케 좋아하는 술도 별로 안땡기고 해서 구석에서 조용히 보냈습니다.

그저....경품 추첨할때...500불 가까이 한다는 전기 밥솥이나...

삼성 55인치 TV나 한개 당첨돼서 가져가는 희망하나 갖고 맨정신에 있었는데...

에잉...복도 지지리도 없어요잉....얼마전에 담요하나 새로 장만했는데...

또 똑같은 담요가 당첨됬습니다요잉..에잉..

긴긴 겨울... 집에서 담요만 두겹씩 덮고 잠이나 푹자란 소린지..에잉...

하긴 머...그나마도 못탄 사람이 있어서 위안은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항상 위만 보고 살면 안될것 같습니다.

가끔씩 뒤도 좀 돌아보고..아래로 내려다 보고 해야 살 맛이 납니다.

티비랑 밥솥 타가지고 가시는 분을 보니깐 정말 인생 살맛이 안나다가도..

그나마 아무것도 못탄 사람을 보니깐 위안이 되고...

인생 살맛이 다시 되살아 나더라고요.

암튼...그 담요 필요 없으면 자기나 달라는 ... 

꽝나온 분들의 애처로운 눈빛을 냉정하게 무시하고..

끝까지 잘 챙겨왔습니다.

흠...남자가 나이가 들으면 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좀 남한테 밥도 사고...베풀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론으로는 참 잘 아는데....실천이 참 어렵습니다요잉..

암튼 오늘 파티에서 받은 커다란 후라이판 한개하고 커다란 담요...

제 테이블 밑에 잘 내려놓고있다가...

수시로 발로 톡톡 쳐서 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가 안전하게 잘 챙겨왔습니다. 

흠...암튼...일단...베풀고 사는건 내년부터나 해봐야겠습니다요잉..

오늘 예쁜 드레스 입고 오신 분들 ...아니...오늘 행사 준비하신 여러분들 ~ 

넘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남은 연말 건강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잘보내셔요~



*흠...어색한 미소를 띄우며...전도사님 같기도 하고 보험 외판원 같기도 한 분위기로 파티장에 입장합니다.





*오늘의 경품들...저중에 500불 가량의 비싼 상품들도 있습니다..

55인치 티비..밥솥...흠...그저 난..그런거까진 안되더라도 담요같은거만 안걸렸슴 좋겠다.













*호텔측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한 술들...

당연히 술이 모자라므로...불법 외부반입한...소주랑 보드카 데킬라..

집에서 담근 술등이 테이블마다 숨겨져 있습니다.









*흠...구닥다리 양복 표안나게...가능한 일어서서 댕기지 말아야지.

흠...이양복이 나름 16년전에는 이쁜옷이었는데...이신우 옴므 인데..흠...본사 할인 판매장에서 사긴 했지만..흠..







*에융...불쌍한 싱글 홀애비...

신랑 잠시 자리빈사이 도둑 촬영합니다. 

형수님...저 흥분데요...아니..산딸긴데요...









*이눔의 미국은 수선값이 넘 비싸서 고쳐입을 수도 없고...







*새로 또 한벌 사자니...일년에 한번 입는 양복이라 좀 아깝기도 하고..






*이넘이 100불이나 하는 스테이크 랍니다,..맛은 좋은데...흠..암튼 아까워서 비계 기름까지 다먹었습니다.








*에융..술도 와인 한잔뿐이 안마셨는데 이런 거시기한 게임을 하려니 무쟈게 어색하네잉...








*캬아~ 55인치 티비 타신 행운의 아저씨...








*언니...술도 못드시면서....그런거 집에 가져가셔서 뭐하시게요....그냥 그거 내 담요랑 바꾸실래요?







*ㅋㅋㅋ 내꺼랑 똑같은 담요 타신 언니...

근데 집에서 마침 꼭 필요했었나봐요...무쟈게 뿌듯해 하셔요. 전또 대형티비라도 맞은줄 알았어요.








*ㅋㅋㅋ 부피가 커서 대단한 선물인줄 알았더니..휴지인가봐요?







*캬아~...드뎌 나도 당첨된건 맞는데...에잉...담요네잉...







*술에다 뭘 탔는지...춤출때 눈들에 흰자가 평소보다 많이 보이시는 

에너자이저 지칠줄 모르는 언니들...







*오늘 수고 만땅하신...음향과 섹소폰 반주 봉사해주신 분과.. 신나는 사회를 봐주신 분...






*신랑들이 뒤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있는 줄도 모르고 ..

지칠줄 모르는 광란의 춤을 추시느라 수고하신 언니들...







*올한해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그전에 메리 크리스마슴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