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4일 C&O Park
*안녕하셨어요~ 이젠 해가 엄청 짧아진것 같네요?...7시가 넘었는데도 일케 캄캄하네요?
*금새 뒷편에 해가 불그스름하게 떠오르고있네잉... 오늘은.... 다음주에 있는 마린코프 마라톤 경기를 대비해서 다들 몸푸는 정도로만 가볍게 뛰시기로 하셨다니깐......이럴때 선두에좀 서봐야겠다....
*오늘은 Army 10 mile 경기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빠지셔서 그런지 인원이 조촐한것 같네요?
*오늘은 그냥 가볍게 몸만 푸는정도로 뛰신다는데....에융.....전 벌써 다 풀려버린것 같네요잉....
*흠....역시....내뒤론 아무도 없군....저앞의 버크강 아저씨가 마지막이신가 보네잉....암튼....난....이따가 되돌아갈 길도 생각을 해서....2.5마일지점쯤 되면 유턴해야겠다....
.....그래도 나름대로 1마일정도는 선두그룹에 묻어서 뛰긴뛰었는데....미드나잇 아저씨가 안계셔서 자료화면이 없네잉...
*히야~...오늘 다들 그냥 열심히 달리기만 하시느라 하늘을 잘 못보셨더랬죠?
저 달 보셨어요? 아침까지 동그랗게... 크고 환하게 빛나던 달 말이여요.....
*어제밤에도 정말 밝고 크게 보이더라고요....지금이 무슨 보름같은 시기인가보죠?
*여기도 단풍이 제법 들기시작하네요.....
*자연적인 현상인지....비행기가 지나간건지...에어쇼 하는것 처럼 하늘에 구름이 멋지게 갈라졌네요....
*맨 왼쪽넘 보니깐 비행기같네요....
*단풍이 비쳐서 물빛도 참 아름답네요...
*어느게 원본이고.... 어느게 비친것인지 구분이 않가네요.....
*드뎌 날샜네요....그나저나....카페 게시판에 보니깐 오늘 씩스팩 아저씨가 바다장어를 가져오신다고 캡틴이 올려놨던데....난또 그것만 믿고 생강 몇조각만 가져왔는데....
어째 씩스팩 아저씨는 보이지도 않네요?...장어도 날 샌것같네잉.....
*앗! 씩스팩 아저씨닷! 다행이닷!.....얼마나 놀랐다구요.....안오시는줄 알고요....어케...오늘 장어가 물은 좋지요?
-장어?..... 흠... 날샜지 머.....
이봐! 산딸기~ 그얘긴 나중에 얘기하자고~ 들으면 김새니깐...흠.. 일단 지금은 그냥 웃음으로 때워야지....히히!
*장어구이는 장작불에 구워먹어야 제맛이라고....열심히 장작을 캐시는 버크강 아저씨....
*자라를 기다리느라 장어목이 되신....아니....장어를 기다리시느라 자라목이 되신 쌩쌩이 언니.....
*앗!.....이 앞의 ...비릿한 바다 내음 살짝 풍겨나는 나무상자는 뭐지?....흠.....좀 있다가 확인해 봐야지....
*계속해서 통나무를 자르시고 계신 버크강 아저씨....근데...통나무 속안이 붉으스름하면서...향이...무슨.....옛날 낙타표 문화연필 냄새같은게 나네요?
-흠....장어구이는 원래 향나무에 궈먹어야 제맛이지....흠...
-에융.....오늘은 다리운동은 안하고 팔운동만 했네잉.....팔아퍼서 도저히 더는 못패겠네잉.....
쌩쌩이님~...쌩쌩이님도 장어구이 드실라문 장작좀 패시유!....여자라고 머 힘든일 못할것 없지유!....여자도 먹는건 다 똑같이 먹잖수!
-아저씨! 저도 장작 캐야되요?...애들한테는 너무 위험한것 아녀요?
-뭔소리니?....애들은 머 않먹고 산다니?....암튼 애고 여자고 이 아저씨가 갈켜줄테니깐 무조껀 할당량 캐야하는거여....어여 다시 해봐봐봐!
-잘안되시면 평소 꼴보기싫은 시댁식구들 생각하면서 해보셔요~
-어머! 어머! 어머! 어머! 너무 잘돼! ...통나무좀 더 갖다 주세요~
*캬아~ 어디서 호박만한 머리를.....아니...머리만한 호박을 들고오신 거북이 아저씨.....
-얌마! 네호박은....아니...네넘 머리는 일케 크냠마!.....글구...이건 호박이 아니구 ...우리집 정원에서 저절로 자란 자연산 수박이담마!
....그건 그렇고 이 나무판 속에는 뭐가 들었냐잉?
*우와! 완전 개판....아니...게판이네잉!
*그것도 꿈틀꿈틀 살아있는 생크랩이닷!...흐흐흐...
*씩스팩 아저씨~ 장어는 다 어딨어요?....혹시 전기밥솥에 쪄오신거여요?...궈먹는게 아니었구여?....에잉...
-저넘이 .....무안하게시리.....아깜마! 달릴때 얘기 했잖엄마!...그 어부가 저번주에 갑자기 잡을 바꿨다굼마!.....않했었나? ..
흠...암튼 ...다행히 왕눈이님이 대신 크랩을 가져와서 넘 잘됐다.....
*근데...오늘 다들 장어구이만 생각하고 크랩을 찔수있는 버너를 준비 못하셔서 ....임시방편으로 숫불에 구워서 먹을수있는지 테스트 해보시는 왕눈이 아저씨...
그 큰눈으로 확실하게 부검...아니...잘 읶었나 체크 하시는 왕눈이 아저씨....
-음....화상 정도도 양호하고...아니...읶기도 잘 읶은것 같고....맛고 양호하고....흠...
.여러분~ 제가 방금 테스트 해본 결과 ...머...아쉬운대로 이런식으로 구워 드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데요 그케 부에다 직접구며으요....시커머게 어구에 다무으거아녀요?
-지금 뭔소리래요?.....거북이님! 그 빵좀 내려놓고좀 얘길하시던가 하셔요!
-암튼... 직화로 구웠을때 시커멓게 겉이 타서 비주얼도 않좋고 ...좀전에 거북이님이 얘기하신대로 손이고 얼굴이고 잔뜩 묻겠지만요...
머...아쉬운대로 글케 궈먹자고요...맛은 나름대로 좋더라구요...
*얘들아 미안하다....
-으아아악~ 인간들아! 네들이 게맛을 알어?...아니...게고통을 알아?
*미안하다....근데 사실 머....맛있는 너희가 잘못이지 머...
*불타는 크랩.......불타는 식욕.....불타는 마라톤 클럽의 단결력........근데....너희들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흠....언제 다궈질때까지 기다리냐잉....한쪽 에서는 끓여서도 먹어야겠다잉....냅비 손잡이?...흠...머...일단 급한대로 같이 굽자잉....
*캬아~ 모락모락 뿜어나오는 마라톤 클럽의 동료애~
*자~ 이수박이요....지난여름에 토끼언니가 수박 드시고서 잔디밭에다 씨를 무심코 뱉었는데....글쎄 그넘이 지 혼자서 이렇게 훌륭하게 잘 성장했다는거여요....
이거...절대로... 개똥참외처럼 .....인간의 내장기관을 거쳐간 씨가 자란거 아니니깐 안심하고 드셔도 되요~
-거북이님~ 이거 정말 맛이 게같네요? 이맛이 진짜 게맛인거 같아요....
-이봐! 캡틴 게소리 그만하고 공지사항좀 들어봐봐봐!.....여러분~ 얘네들 어때요? 아웃렛에 갔더니 정가 40불이 넘는것들인데 10불에 판매하더라구요...
우리 단체티셔츠로 할까 하는데 괜찮죠?
*자~ 이제부터 앉아서 본격적으로 게를 드시도록 하겠습니다~ 자~ 빨랑 판을 까세요~ 게판으로요~
*인정사정 봐줄거 없습니다~ 손이든 입이든 칼이든 각자 응용력을 최대로 발휘하셔서 게 속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살들을 남김없이 파드시기 바랍니다~
*남눈치 보시지 마시고 잔인하게 먹읍시다~..껍데기에 키토산이 많다는 얘기도 있으니깐....
이넘들이 다 나의 원수다...생각하시고... 잘근잘근 완전히 국물이되서 다 넘어갈때까지 씹어먹읍시다~
*제가 평소 여유있는집에서 자라서...평소에도 제가 글케 수만번 게를 먹으러 다녀봤지만 우아하게 드시는 분은 여태 한분도 못봤습니다.....남눈치 보지마시고 편하게 드십시오~
*흠....어째...오늘 멘트들이 비 지성적으로 보이냐잉.....그런뜻이 아닌데.....흠.....
-아녀! 산딸기 말이 맞는거여.....어차피 게는 게같이 먹어야 하는거여~
*헤헤! 도꼬치 아저씨 오늘은 스마트해 보이는 모자를 쓰고 오셨네요?
-게소리하다 말고 왜 또 딴소리여?
*캬아~ 평소 덜렁덜렁해 보였던 캡틴....게먹을땐 절케 섬세하게 먹냐잉....무슨 치기공을 했어도 잘했겠네잉....
*평소 뜨거운거 싫어해서 목욕도 안하는 양반이....절케 뜨거운것도 잘잡고....흠...
*흠....판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게판으로 변하는군....
*흠....무슨 엽기 살인사건 현장도 아니고.....처참하군....
*개를 잡아먹었는지...게를 잡아먹었는지....도대체 형체도 알아볼수없는.....분명....일케 먹은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었을거야....누가 일케 먹었는지 알아나 함 봐야겠다...흠...
*흠....이언니....눈가에 상처?.......개를 잡기전에...아니...게를 잡기전에 심한 반항의 흔적이 남아있군....
*흠....딱걸렸군.....글구도 오늘 .....자긴..... 게라곤 구경도 못했다고?...흠...입가에 붙은 게살만 먹어도 배부르겠네잉...
*흠.....나는 사진찍느라 제대로 못먹은것 같군...흠....
이쯤에서 아까 꼬빌쳐논넘을 꺼내서 조용히....우아하게 먹어봐야겠다....흐흐....
*흠....이미 늦었는걸머.....넘 부끄러워 하지말고 돌아 누워봐라 얘~.
*캬아~ 너 임신.. 아니... 알도 가졌구나?......암튼 고맙다 얘~..난....빨간 알보다....겨자색 뭐냐? 그게?....암튼 난 그게 더 맛있더라고....
*미안하다 얘~...너두 얘~..다음생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나던지 해라 얘~
...암튼얘~..다 똑같은거여 얘~...나만 넘 미워하지 말구 얘~..
...혹시 아니얘!....나두얘~...500년동안 꽃게로 살다가 이번에 첨으로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헤헤! 암튼 왕눈이 아저씨~ 오늘 꽃게 스페셜 넘 환상적이였어요~ 담에는 알없는 숫게도 좋으니깐 ......아니다....참.....
그나저나 참....오늘 냄비 손잡이 까지 다 궈버렸으니 어케 하죠?
*암튼..사모님 눈치못채시게 솥은 구석탱이에 잘 숨겨두시고...당분간은 곰탕같이 큰솥이 필요한음식은 먹기 싫다고 하세요...
*캬아~ 이어지는순서.... 험머 펑크 아저씨가 사냥해서 잡으신 노루매운탕!....
...예전에는 이런거 몸에 좋은거니깐....백만원 줄테니깐 먹으라고해도 않먹었더랬는데....요즘은...
이백만원 내고도 먹고싶으니.....흠.....나도 나이가 먹긴 먹었나보네잉....
*여유있게...럭셔리하게 후식을 드시는 언니들과........주변의 환경미화에는 상관없이 꿋꿋이 잘드시는 씩스팩 아저씨....
*캬아~ 아름다운 한국인의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당신....떠난자리까지도 아름답습니다....
...어느 술집 화장실에 써있던거 같은데.......
*엇?....끝난게 아니었네요?...
어디선가 게 끄실리는 냄새를 맡으시고 뒤늦게 갑자기 나타나신 유산소 언니랑....감자바 아저씨....미드나잇아저씨....
*엇?....티셔츠?....아! 오늘 DC에서 있었던 ARMY 10 MILE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셨다가 지금오셨군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빨랑 와서 차린건 없지만....
-어머!....그거 아까 미군부대에서 나눠준 미제 빵인가봐요?...저 이거랑 바꿔먹을래요?
*암튼 오늘 뛰고 오신분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글구 혹시....등짝에 있는 스폰서 넘들이 무슨 사은품 같은거는 않줬어요?
*오늘 대회갔다 오시느라 늦게 오신 분들을 위해 도꼬치 아저씨까 스페셜로 새로 찜게를 준비해주셨네요....
*캬아~ 캡틴이 지 배가 부르긴 부른가 보네잉....다른 언니들을위해 게도 집어주는거 보니껜....
*배가 불러도 엄청 부른가보네잉....친절하게 깝데기 까징 까서 주는걸 보니껜.....
*암튼 오늘 에너지 많이 쓰신분들.....감자바아저씨...미드나잇아저씨....유산소 언니...많이 드시고 체력 보충하세요~
*캡틴!....이제 먹을거 다 먹은거 같어~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