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016년 10월 .....
아...이건또 뭔일이랍니까요잉?...힝...
지난주 스테이크 파티때 매릴랜드사는 형님한테
표주박 두개랑 친절하시게 톱까지 얻어가지고 와서는....
설명해주신대로 ...3일간 방에서 말렸다가....
작은넘 한개는 막걸리 뜨는 바가지로 쓸 용도로
반 잘라서 숟갈로 속다 파내서 삶고...
큰넘은 막걸리 담는 호리병으로 쓰려고 주둥이 따내고 조심스럽게
속 파내서 솥에 삶고...
다시 건져내서 찬물에 함 헹군다음...
그늘진곳에 말렸습니다.
좀더 빨리 완성품을 보고싶어서 선풍기까정 하루종일 약하게 틀어줬는데....
정말 ...흥부가 대박을 꿈꾸듯...정성을 다해 만들어서 기다리고있었는데...
헉...이게 웬 난리입니까...힝...
마르면서 딱딱해지면서 예쁜 노란빛깔이 나오는게 아니고..
바가지가 되어야할 넘은 우거지가 되었고...
호리병이 되야할 넘은 할아범 불알처럼 물컹물컹 축늘어져버렸습니다요잉...힝...
흥부네 박처럼 금은보화는 안바라더라도...힝..
하긴 머....놀부네 박처럼 똥..뱀...지렁이..회충...송충이..벌레...
이런거 안나온거만도 다행입니다요잉...힝...
2일간 살짝 말렸습니다...혹시나 넘 오래두면 속이 썩을까 싶어 이제 작업에 들어갑니다.
표주박속은 호박속처럼 부드럽지가 않고 푸석푸석합니다....혹시나 된장찌게에 넣으면 어떨까 싶어 네이버 찾아보니 먹는게 아니랍니다.
일케 흥부의 마음으로 정성껏 속을 파냈습니다.
이젠 고려청자를 가마에 굽는 도공의 정성으로 끍는물에 삶습니다...역시..박을 삶은 육수도 먹는게 아니랍니다.
아....그래도 여기까진 푸른 꿈이 있었는데....청자의 영롱한 빛이 서서히 나오듯 노란 표주박의 자태를 상상하며...대박을 꿈꾸며...
...에라잉...대박은 무슨 완전 쪽박찼네잉...에잉..그시간에 술을 한잔..아니...영어단어를 한개 더 외울껄..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