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5일 Old Rag
2017년 2월 25일 Old Rag Mt.
산행은...봄..여름..가을..겨울...
각기 다 다른 제맛이 있지만...
전...겨울산행을 젤 좋아합니다.
봄산행때는 밝은 연두색의 새싹..풀잎..나뭇잎들이 주는
새생명의 상큼함과...산행로 길가에 핀 수많은
야생화들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고...
여름산행때는 이눔의 하루살이랑 날벌레들 땜에
좀 짜증이 나긴 하지만...
산행후 하산길에...시원한 계곡에 발담고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고...
가을산행때는...머...한국의 산들처럼 선명하고 예쁘진 않지만 암튼..
알록달록 단풍진 산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고...
...제가 미국에 와서 느낀건데...
미제라고해서 다좋은게 아니더라고요...
자연도 자연이지만...특히...먹거리 만큼은 대한민국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아...먹고싶다...길거리 떡볶이랑 순대...
포장마차 꼼장어랑 오돌뼈...산오징어랑 돼지껍데기...
아...흠...먹는얘긴 나중에 해야지...흠..
글구...겨울산행때는...
손가락이 얼고 굽어서 카메라 셧터 누르기도 힘들때도 많지만...
따듯한 모닦불 피워놓고 모여앉아 맛있는 라면 끓여먹는 재미...
독한 데킬라...보드카...소주로 몸을 녹이는 재미..
그중 젤 신나는건 눈이 쌓인 새하얀 길을 푹푹 빠져가며 걷는 그재미를
젤 좋아합니다.
제가..성장기에.... 불우한 환경속 거칠게 살아와서 그런지...
다행히 추위를 잘 안타는 편이라...
오리털 놀스페이스는 커녕...
변변한 솜파카도 한개 없이 겨울 산행을 잘도 하고 댕깁니다.
암튼 그래서... 제가 눈산 겨울산행을 젤 좋아한단 말씀을 드릴라고
일케 길게 늘어놓은 건데요...
이눔의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먼지...
올겨울은 먼 겨울이 일케 춥지도 않고 오히려 더울 지경인지 몰겠습니다요.
눈산행은 커녕...눈구경도 제대로 함 못해보고...
벌써 2월이 다 지나갔습니다요잉..
머...작년인가 언젠가는 3월에도 눈이 많이 온적도 있었기 하지만...
암튼 ...올겨울 눈산행은 튼것같습니다요.
...흠...눈산행도 눈산행이지만...3년전 폭설이 내려서 출근도 안하고
집에서 낮술먹던 때가 그립습니다요..
물론...그래도 직원들 월급을 줘야하는 사장님들 마음은 속상하겠지만...
머..천재지변인걸 어쩌겠습니까요...흠...
암튼 올겨울은 이런 짭잘한 천재지변도 한번 없고 에잉...
오늘은 이 쉐난도우 국립공원의 하이킹 코스중 젤 인기가 높은...
Old Rag 입니다요.
마치 한국의 북한산처럼 바위로 된 정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올때는 한국의 수목원처럼 아름답고 길게 늘어진 소방도로를 통해서
내려오는 아주 환상적인 코스입니다.
이코슬 첨 가보신 분들은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여기저기 쑤실겁니다.
이눔의 등산로가...미국사람 기장에 맞춰져서인지...손이 안닿아서...
기장이 짧은 코리안들은.. 누군가가 도와줘야하는 코스도 많고..
암튼 팔다리 온몸을 다 써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방금 말씀드린대로..바위길로 올라가서 소방도로로 내려오는 팀이랑..
바윗길이 힘들어서 자신없는 분들을 위한..소방도로로만 올라갔다가 다시
소방도로로 내려오는 또다른 팀으로 ..두팀으로 나뉘어서 합니다.
오늘은 마침 새로오신 회원들이 대거 힘든 바위코스로 산행을 했습니다.
..ㅋㅋ 이분들 암튼 오늘 고생 무쟈게 하셨을겁니다.
코스도 코스지만...오늘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해서...
2월 마지막주 답지않게..무자게 덥다가...푸른 가을하늘이 되었다가...
갑자기 여름철 장마비처럼 폭우가 쏟아지다가...갑자기 추워지다가...
암튼..쉘터옆 좋은자리 잡고들 맛있게 점심을 먹던 도중에...
갑자기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는 바람에...바로옆 쉘터로 긴급 대피하고...
옆사람 마늘냄새...막걸리 냄새..파김치냄새..청국장냄새..오이지 냄새..
장아찌 냄새..서로 뿜어내고 들이 마시고하며 꾸역꾸역 그 좁은곳에서
잘도 참고 견디셨습니다.
저는... 사나이답게...판초우의 한개 걸치고서...
다먹을때까지 끝까지 버텨보려다가...
괜히...밥만 비에 말아먹고 결국은 저도 대피했습니다요..에융..
글케...결국은 맞을거 다맞고서는 하산하는데....
이눔의 하늘...언제 폭우가 왔냐는듯...해가 다시또 쨍쨍 납니다.
내려오는 소방도로위엔...부지런한 개구린지..두꺼빈지...
아직 3월도 안됐는데 벌써 나와 있습니다.
잠이 덜깼는지... 절케 길가에 앉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밣혀죽을까봐 걱정되서...툭툭 쳐봐도
눈만 껌뻑이구 앉아서 도망도 않갑니다..
머..그러다 DG시면 다 지 팔자지 머...
...아...암튼 이젠...더이상 겨울은 없겠죠?
이따가 집에 들어가면 겨울옷은 다 집어넣어도 되겠죠?
아...아쉽다...난 봄옷도 별로 없는디...
차라리 빨랑 여름이 와야 편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