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30일 Old Rag 산행 (대호형과)
2018년 6월 30일 Old Rag 산행
어제 (6월 29일 금요일)
콜로라도 덴버에 사는 학교 선배
송대호 형이 제가 사는 워싱턴까지 놀러왔습니다.
캬아~ 요새 리타이어 하고선 무쟈게
놀러 다니느라 바쁘답니다.
이 선배가 어떤 사람이냐문 말이죠...
보통 남자들은 어케든 안가려고...
다들 가기 싫어서 돈을 쓰고...빽을 쓰고...
어디 모자란 넘인 척도하고...
별짓을 다하다가 끌려가는디..
이 덩치도 작은 양반은요...
육군 병장으로 3년 꼬박
빡빡 기고 나왔는데요...
그것도 일학년때 일찍 갔다오는바람에
학생 병역혜택도 하나도 못받고
제대로 3년 다 받고 만기출소...아니..제대했는데요.
글구도 모자라서요...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이민을 가더니요..
미군에 또 입대를 한거여요..
캬아~...
하긴 그당시 덩치는 작았어도
암벽 등반하던 다부진 체력이라
잘 견디고 살았나봐요.
그당시 주변 동료나 선후배들이
다들 미쳤다고 놀렸었는데...
에융...근데 지금은 그때 놀리던
사람들이 다들 부러워 한답니다.
그당시 광고회사 다니며
옷 간지있게 입고 다니던
멋쟁이 재주꾼들도 이젠
나이를 먹으니깐 ...
아직도 처자식들땜에
돈을 한참 더 벌어야 하는 나이인데...
벌써 한명 두명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에융..
근데 캬아~ 이 양반은요...
올해 미군 제대를 하고 나서요..
전세계 방방곡곡 여행만 다니는
완전 럭셔리 실업자가 됬다니깐요...
캬아~ 연금 빵빵나오지...
오만가지 각종 혜택 누리지...캬아~
혹시 더 일하고 싶다고 하면 정부에서
좋은 일자리까지 알선 해준다는데...
아직은 좀만 더 놀고 싶답니다요. 캬아~
에융...만약 지금 누가 날 불러만 준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미군에 입대하고 싶습니다요잉...힝..
근데 머...전쟁터에 가서
총쏠 자신은 없고...흠...
머...대신..
내 봉급을 남들보다
30% 정도만 깍는대신 총알 안날라다니는 후방에서만 근무하게 해달라고 딜해서..
그럼 정말 땡큐 베리베리 머치일텐데....흠...
그래서 암튼요...
우리집에서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며칠 묶고 먹고 가실건데요...
마누라도 없는 홀애비가 뭐 해줄게 없으니깐...
그냥 나가서 다 사먹고 댕기기로 했습니다.
29일 첫날은 집앞 횟집에서 회 한상이랑 한잔하고...에융...근데 내가 정말 오랜만에 횟집에 온거라...정신없이 먹느라
인증샷 사진 찍는 것도 까먹고 ...
매운탕 나올때쯤 배가 부르니깐 생각이 나더라고요...에융..
글구...집에 들어와서 수다좀 떨다가 늦게 잤습니다.
담날 토욜은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깨우는데..
술은 많이 안드셨지만...여독에 ...3시간 시차에...
낯선 잠자리...
글구 요샌 맨날 대낮까지 늦잠자다가..
일케 새벽에 깨워서 산에 가자니깐
정신을 못차리십니다.
산행은... 좀 빡세지만...
바위타는 재미가 있는 Old Rag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90도~ 99도 까지 올라가는
폭염 주의보가 있었는데...
그래서 산행중 쪄죽을까봐...
배낭에 먹을건 하나도 안싸가고
얼음만 잔뜩 얼려갔는데...
...에융...쪄죽는게 아니라 굻어 죽을뻔 했습니다요잉..
이 선배가 제대후 맨날 먹고 놀기만해서
살만 무쟈게 찌고...
바지도 저보다 2인치 큰 32인치 입는답니다.
암튼 완전 저질 체력이 되어서....
원래 부지런히 갔다와서 시원한 냉면 먹으러 가기로 했었는데..
조금 가다가 쉬고...조금 가다가 앉고...
조금 가다가 눕고...결국 예상보다
두시간은 늦게 내려왔답니다.
암튼 선배형 오늘 무쟈게 고생하셨슴다.
남은 연금 다 챙겨먹고 가실라문 평소 운동좀 하셔야 겠습니다요.
빨랑 집에가서 냉막걸리나 한잔 마시고 일찍 자자구요..
*산행 초입에 마주친 곰...선배는 콜로라도에서 큰곰들만 봐와서 그런지 안무서워하네요.
암튼 얘가 덤벼도 내가 선배보단 빨리 뛰니깐 안심임다.
*캬아~ 학교때 선배와 같이 설악산 대청봉 가던때가 생각나네요.
에융...이젠 그당시 우리 아버지 나이가 다된 ...왕년의 젊은이들...힝...
*땀에...젖이 다 젖었습니다...흠..어케 표현이 .....같이 느껴집니다..
*그지같은 미국넘...사진을 일케 그지같이 찍어주고 가버리냐잉...
자신 없으면 몇장 더 찍어주던지...딱한장 찍은걸 일케 찍고 앉았냐잉...
아까 그넘...뒤에 바위 통과할때 머리나 좀 콕 박았슴 좋겠네잉...
*선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근데 화질이 왜일케 구리냐잉...
설정을 어케 해놨길래....에잉...
*귀여운 토끼새끼...아니..새끼토끼..
넘마...미국에 사는거 행복한줄 알아람마...한국 같았으면 벌써...
*캬아~ 하산길 계곡물에 발담그기...넘 발시려서 5분을 못버티겠더라고요.
*캬아~ 집에 오면서 우럭 한마리 회떠다가 냉막걸리에 한잔...캬아~ 이맛이다~
*그 큰 우럭이 머리통을 떼내니깐 살점은 얼마 안돼네요?
암튼 대가린 낼 아침 매운탕으로 해장...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