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일 Robertson Mt
가을...벌써 또 가을입니다.
독서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밥땡기고 술땡기고 안주 땡기는 계절...
나처럼 맞춤법...띄어쓰기도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다들 시인이 되는 계절...
가을임다...
머...말이 정말로 살이 찌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제가 살이 찌는건 확실합니다.
근데...누구나 다들 좋아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인데...
저는 왜...가을이 돼면 왜일케 배고프고..아니..
술고프고 우울해지는지 몰겠네요..힝..
제 나이가 인생의 가을에 있어서 그런가요?
힝..일케 가을이 오면...
내인생의 나무도...단풍잎이 아름답게 물들어서...
다른사람들한테 아름다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과일 열매도 주렁주렁 풍성하게 열려서..
다른사람들한테 달콤한 먹거리도 제공하면 참 기쁠텐데..
힝...근데 이눔의 내인생...이눔의 내 나무는...어케...
일케...인생의 가을에...
맛있는 과일도 안열리고...예쁜 단풍잎도 없는..
그냥 땔감용 나무모냥...힝...
....
옛날에 힘들때마다 제 사주나 점을 보게되면...
점장이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들이...
지금은 일케 빌빌 살더라도 중년엔 확 필꺼라하더니...
우쒸...이눔의 꽃피는 중년은 도대체 언제 오는거여잉..
혹시..벌써 지나간거 아녀?..에잉...
암튼 언제부턴지... 왜일케 시간이 빨리 가는걸까요?
글구...나이가 들면 들수록 왜 점점 더 빨리 오는 걸까요?
옛날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시던....
그땐 이해 못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시간을 아껴써라...
젊었을때 열심히 살아라..
열심히 열심히 사랑해라...
열심히 놀고..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라던..
인생의 속도가...
20대는 시속 20km로...
30대는 시속 30km로...
40대는 시속 40km로...
50대는 시속 50km로...
60대는 시속 60km로...
70대는 시속 70km로...
80대는 시속 80km로...
90대는 시속 90km로 지나간다는 말씀...
...흠...좀 더 해야하나?
요샌 백세시대라..100대까지 해줘야 예의인가? 흠...
흠...레파토리 떨어져서 할얘기도 없었는데..
적당히 몇줄 잘 때웠네 흠...
암튼 그땐 이해 못했던 이 말씀이 지금은 뼈저리게
이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글구...비슷한 말씀 하나 더...
10살(열)..20살(스물)땐...
나이 받침이 (ㄹ) 일땐 시간이 무쟈게 늦게 가다가...
30살(설흔)...40살(마흔)..50살(쉬흔)..60살(예순)..
70살(일흔)..80살(여든)..90살(아흔)..
글구...100살(....흠...이건 잘 안됀다...죄송하지만 빼야겠다..)
일케 나이에 받침이 흔..순..든...(ㄴ)으로 되면서 부턴
무쟈게 가속이 된다는 말씀도 이제는 정말로 이해가 잘됩니다.힝...
에융...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말도 일케 자꾸 길어지네잉...
영양가도 없는 하나마나한 지루한 얘기를....흠..
암튼 일케 좋은 가을날...
상쾌한 가을 산바람이라도 쐬고 오니깐
울적했던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것 같기도 한디...
그래도 아직 우울하긴 하네잉...
아...울지말자...
울지 말아야지...힝..
총각때 착한 여자들 많이 울렸던 부러운 넘....아니....
나쁜넘들도 기쁘게 잘사는것 같은데...
힝...
난...여자들 울린적도 없는디...힝..
여자땜에 운적은 많았어도..힝...
울려봐야 맨날 울엄마나 울렸는디..힝...
난..왜일케 아직도 못기쁘게 사는걸까요? 힝..
암튼...뭔가 내가... 나도 모르게 그동안 죄를 짓긴
많이 지은건 맞나봅나다요잉...힝..
아....
갑자기 제가 젤 좋아하는 가수 임재범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어디에 있나요~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오오오~
그럼 피 흘리는 가엾은 제 사랑으으으을~ 알고 계신가요~
용서해주세요 ~
벌하신다면 저 받을게요 ~
허나 그녀만은
제게 그녀 하나만 허락해 주우소오서 ~
어후어후어후우~ 예~
그럼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