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7, 2015 Neighbor Mt. Tr.산행
에융...바람을 피우는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엊그제 때아닌 춘삼월 폭설이 내려서...
진짜로 올겨울 마지막 눈산 산행을 멋지게 하겠구나하고
토욜만 기다렸는데....
..사실 전...당연 토욜에는 워싱턴 토요 산악회에 나가야 하는데...
마라톤 친목 모임에서도 갑자기 이번에 스페셜로...
프리미엄 삼겹살과 ...훈제 오리와...
거기다가...크흐...그 귀한 홍어 삭힌것 까지 준비하셔서 산행을 가신다는
정보를 듣고...무쟈게 갈등하다가 결국은 꼬릿꼬릿 홍어 냄새의 유혹을 못이기고..
산악회 회원들의 눈을 피해 이 친목회 모임을 따라 갔습니다.
근데....결국은 그 넓은 미국땅에서 들켰습니다.
산행후에 저녁이나 먹고 가려고....일부러 산악회 사람들 안가는 식당으로 갔는데...
거기서 만나고 말았습니다....헉...마치 바람피다가 마누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에융...한국에 간통죄도 폐지되는 상황인데...너그러이 선처 바랍니다요.
이 이역만리 미국땅에 혼자 오래 살다보니...
먹고싶은것을 보면 넘 식탐이 생겨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요. 히잉...
암튼...본처든...애인이든...산에 오니깐 좋긴 무쟈게 좋았습니다요. 헤헤..
오늘 산행은... 스카이 라인 도로는 클로즈 해서 ...
평소 안가봤었던 Neighbor Mt. Tr.로 산행을 갔습니다.
캬아~ 아무도 안밟은 하얀 눈속을 내가 젤먼저 헤치고 가는 그기분...
마치 숫처녀 속옷을 벗기는 듯한 야릇한 쾌감과 고귀하고 순결한 느낌이 듭니다...
흠...갑자기 이얘기가 왜 나왔지?....
머 암튼 처녀가 ...아니..눈길산행이 좋았다는 말씀을 드릴려구 한거구요.
하얀 눈산 전체에.. 삭힌건지 썩은건지....암튼...옛날 더러운 공중변소에서 나는 그 꼬릿꼬릿한 냄새로 뒤엎어 가며
신나게 먹었습니다요..
한국같았으면 동네 파리들은 물론...온동내 개들이 정말 냄새맡고 개떼처럼 몰려들어 왔을겁니다.
다행히 한국사람이고 미국사람이고 아무도 없어서 정말다행이었습니다.
아쉬운건...제 배낭과 우리 차에서... 무슨 서울역 노숙자가 며칠 자고 간것처럼
톡톡 쏘는듯한 그냄새가 없어지지않고 아직까지 납니다.
아참!...하산길에서는 곰도 발견했습니다. 제가 카메라 꺼내는 사이 도망가는 바람에
간신히 멀리있는 새끼곰만 찍었습니다.
제가 학교 댕길때 배운 바로는 곰들은 겨울잠을 자는거로 알았는데...이넘들은 뭔지 몰겠습니다.
이 발목까지 쌓인 눈밭에 왜 벌써 일어나서 돌아 댕기는지...일찍 일어나봐야 먹을것도 없을텐데...
하긴머...낫마이 비지니스인데 머...나나 먹고살 걱정해야지..흠...
암튼 오늘 특별산행....온몸 쑤실정도로 알차게 운동 잘하고 배 터지게 잘먹고 ...즐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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