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머니 뵌지가 어언 5년반이나 지났네....
카페에 올린...여동생네 식구들과 찍은 사진을 봤을때... 그새 많이 늙으신것 같다고 생각은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걱정도 많이 든다...
암튼...칠순을 맞아 용감하게 혼자 미국을 오시는 어머니...대단하시네...
잘 찾아 오실려나 걱정도 되고...
*흠...나도 5년만에 첨 와보는 덜러스공항...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소심한 성격에 걱정이되서 2시간전에 미리왔다....근데...이눔의 공항은 볼것도 없고 뭐하면서 시간을 때우냐잉...
여기 주차비도 비싼데 .....암만해도 넘 일찍온것같다...
*한국의 인천공항이랑 비교하면 여긴 시외버스 터미널 수준인것 같다...
*어머니가 입장하는 순간부터 매순간 사진을 찍어서 서울의 형제들에게 보여줄라고 카메라를 가져왔는데...
아직은 머...암튼 이따가 어머니 등장하실때 멋지게 찍어야할텐데...
누가좀 나도 같이 찍어줬으면 좋겠다...아래층 사는 친구가 같이 가준다고 할때 같이 올껄 그랬나보다...
어머니를 만나면 어케할까? ...포옹을 할까? 어색하려나?...암튼 남들은 어케하나 보고선 해야겠다...
*흠....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볼것도 없고...한국의 공항처럼 쭉쭉빵빵 스튜어디스들도 않지나가고...
*그래도 이시간에 사무실에서 일하는거보담 머....이게 낫지 머...
그나저나....난 ....어라이벌이 도착인지...디파츄어가 도착인지...항상 헷갈리더라고?....나만 그런건가?
글구...밀물하고 썰물도 ....
*흠....이거 에케 보는거지?....봐도 모르겠다....그냥 다른자리로 옮겨야겠다....혹시 누가 머 물어보면 챙피하겠다...
*영화에서 자주나오는....구두닦이 광경이다....영화처럼 멋져보이진 않는다...중절모를 쓴 백인 신사와 흑인 아저씨가 있어야 어울렸을텐데....
*흠....극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기위해서는 ....다리는 좀 아프지만 미리와서 기다려야겠다....
*흠....벌써 30분째 아무도 않다닌다....MP3 플레이어라도 가져와서 들을껄....
*앗! 드뎌 나온다!...근데...저 유니폼...저거....대한항공꺼가 맞나?....아닌것 같은데?
*흠....저앞의 청바지 언니....나의 ....가뜩이나 부실해진 감정(?)을 더욱 감퇴시키는군.....
*앗! 이번엔 진짜로 나온다! ...저 파이롯트 유니폼은 대한항공 유니폼 맞겠지?...아닌가?...역무원 복장같기도 하고...?
*아! 맞네! ....저건 내가 확실히 알지....흠....눈에 읶은 언니들 유니폼...
*근데...요즘 언니들은 옛날보다 인물이 덜한것 같군...
*5년전에 내가 미국올때 그언니...얼굴도 예쁘고 참 친절했더랬는데....
*그언니는 않보이네?....그새 어떤넘한테 시집가서 그만뒀나?
*에융...남들은 다 나왔는데...왜 우리엄니만 않나오시냐잉....걱정되 죽겠네잉....
뭘봠마!...일케 잘생긴 외국인 첨보냠마!....짜증나 죽겠는데...자꾸 쳐다고고 난리염마!
*넘마!...하나도 안귀여웜마!...절루 비켬마! 우리 어머니 나오시는거 가리잖엄마!
*...반가운 식구를 만나면 우는것은 다른나라 사람들도 다 똑같구나....히잉!.....나두 덩달아 눈물이 나려고 하냐잉...
그나저나 남들은 다 나왓는데...왜 우리어머니만 한시간이 넘게 않나오시냐잉....미치겠네잉...
*앗!....멀리서 봐도 우리 어머니인줄 알겠다!...어...엄...마....울엄마다.....히잉...어머니~ 여기여요~
*어머니~....에융....못보셨나보다....앞의 공항 직원이랑 나오는걸 보니깐 무슨 일이 있었긴 있었나보다....
암튼 저 언니혼자 나와서.... "박수자님 아들되십니까?...그분은 지금 무슨 문제가 있어서 다음 비행기로 다시 한국으로 나가셨습니다"..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절케 짐까지 다 들고 나오신거 보니깐 그건 확실히 아니네잉...
*어머니~히잉....이잉....
*에융....넘 울었더니 눈이 다 부은것같네잉.....머...하긴 우리 임씨네 식구들은 원래부터 눈두덩이들이 다 부어있어서 잘 모르겠자만.....
암튼 어머니...상봉의 감동도 이제 좀 식은것 같고....지금부턴 잔소리 하기 시작할께요....
아니..남들은 미국간다고 하면 다들 일부러 옷사입고 이쁘게 하고 오시는데...옷좀 좀 이쁜것좀 입고오시지 그게 뭐여요!...그 핑크색 베낭은 또 뭐구요?
에잉!...일단 집에가서 얘기하지구여...
*히야~ ...이게 얼마만에 보는 어머니표 오이지냐잉.....히잉....그때 그맛 그대로여요....
전 이오이지 반찬이 세상에서 젤 맛있어요...히잉...
...근데...흠...그건 그렇고....잔소리좀 또 할께요....옆의 반찬은 뭐여요?...잣에다가 왜 멸치를 넣었대요?...난...이런 국적없는 식품 별로 않좋아한담 말여요...
...흠...내가 잔소리가 좀 많긴 많은가보다....일케 오랜만에 본 엄마앞에서도 자꾸 잔소리를 하는걸 보면...흠....가능한 좀 참아야겠다....
*아니...못참겠다....하는김에 좀 더 해야겠다....어머니! 세상에 요즘 누가 미국에 오면서 그런 개떡...아니...가래떡을 싸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얌마! 여권이랑 비행기표 빨랑 내놤마! 네넘 잔소리 듣기 싫어서 낼 도로 한국 갈껌마!...예라잉....
*죄송해요 어머니....제가 너무 오랬동안 혼자 살아와서 그런지...잔소리만 늘고....깔끔을 떠는 성격으로 변해서요...
어디...싸오신것좀 풀어보셔요....막걸리나 한잔하면서 아버지 흉이나 들어보자구요....
*그나저나 아버지 밑반찬은 많이 준비해 드리고 오신거죠?
저도 그렇고 아버지도 녹두빈대떡 참 좋아하시는데....녹두빈대떡도 어머니가 해주시는게 젤 맛있어요...제가 그건 인정해요...
*흠....암튼 그동안 체중이 좀 빠진것 같았는데....다시 찌겠네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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