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나이아가라 폭포옆에서 혼자 하룻밤을 지내고...이제 둘쨋날 아침이 밝았네요...
빨랑 씻고 ...밤에 술안마신척...개운해 보이는 얼굴로 엄마랑 다른 분들을 맞이할 준비해야겠네요...
*에융...이제또...뉴욕까지 갈라문 얼마나 가야하냐잉...차타는거 정말 지겨워 죽겠네잉...
*에융...허리 아퍼라잉...웬종일 차타고 가느라....나도 일케 허리 아픈데...우리 어머닌 어떻겠냐잉...
-어머...아주머니~...이번 여행을 아드님이랑 오신거여요? 아님 ...아버님을 모시고 오신거여요?
무슨 젊은사람이 어른들앞에서 자꾸 허리가 아프니 어쩌니 그런데요?
*에융....또 싸구려 미국 부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나 보네잉...
-아주머니....미국식당은 정말 먹을만한게 정말 없죠?...벌써 한식 생각 나시지 않으세요?
-어머....안그래요...우린 어메리칸 스타일 좋아해요..
제가 오늘 베낭은 촌스런거 매고있다고 무시해서 그러신가 본데요...저 그래도 서울 강남 삼성동에서 살아요..
-쳇!...기껏 생각해서 말씀드렸더니...
-에융...정말 먹을거 하나도 없네잉...맛대가리도 증말 없게 생겼네잉...
정말 한식 생각나 죽겠네잉...
-이봐요~ 가이드양반! 천천히좀 가요...같이좀 가자니깐 뭐가 글케 급해서 먼저 가고그려슈....
-엇?...아주머니... 저랑 식성이 똑같은가봐요?....어케 제가 집는것만 똑같이 따라서 집으세요?
-그넘의 가이드 입맛도 그지같은가보네잉...괜히 그양반 따라서 담아왔더니...하나같이 맛대가리라곤 ...
*에융....맛대가리 없는점심을먹고...또 차에서 시달렸더니 속이 않좋네잉...
마침 휴게소에 들렀으니깐 커피나 한잔 마시고 가야겠네잉...
*헤헤! 이아저씨....중국에서 선교활동하시는 목사님이시라는데....
오늘 우리 어머니한테 제대로 걸렸네잉...
-아 글쎄...하나님을 글케 원시적으로 믿는다고 되는게 아니라니깐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한테...뭐 주세요~ 뭐 해주세요~ 그럴때마다 다 들어주신다면
그러면 하나님은 뭐가 남겠습니까..
-여보...자꾸 끄덕끄덕 긍정하지좀 마세요....그러니깐 저 아주머니가 신나서 자꾸 얘길 길게 하잖아요...
-아글쎄 목사님...제말씀 잘들어보시라니깐요...
요한복음 3장16절에도 나와있듯이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그러니깐요...성경책만 맨날 들고다니면서 ...주여~ 주여~ 한다고 은혜받는게 아니라니깐요....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주여...빨랑 이자리를 벗어날 수있게 도와주십시오...
- 보세요...얼마나 하나님이 대단하신가를요...목사님이 오늘 저를 만나시게 하시려고 여기까지 하나님께서 보내신거여요...
-...아....지루해라잉....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사치기사치기 사뽀뽀....에융...
-여보..지금부터 나랑 자리바꿔서 갑시다...자는척좀하게....뒤의 아주머니땜에...
-목사님...아까 하던 말씀 마저 해드릴께요....
*에융...오늘 아침부터 하루 웬종일 달려왔는데도 아직도 뉴욕에 못도착하고 중간에 일케 후진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네요잉...
벌써 달도 뜨고....언제 가냐잉...
-우웩...아직도 비위상하네요...무슨 선진국 미국의 화장실이 절케 지저분하데요?
-그쵸?....요즘엔 한국이 뭐든지 최고라니깐요..먹는거... 입는거...싸는거....
암튼요 이젠 메이드 인 코리아만 보면 안심이 된다니깐요..
*앗! 한참을 졸다보니깐....드뎌...뉴욕 맨해튼에 들어섰네요....
*헤헤! 마치 서울 시내 퇴근길을 보는것 같네요....여기가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해저 터널...링컨 터널이여요,,,
*어머니...인제 일어나세요~
*일단..맨해튼에서 순두부한그릇씩 먹고 야경보러 나왔어요...
-얘...무슨 글케 맛대가리도 없는 순두부집에 사람이 글케 줄을 많이 서서 기다리고 먹는데니?
-저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니?
*아참나..아녀요...거긴 낼 낮에 갈거여요...
*뒤에 있는 넘들이 바로...영화에 잘나오는 NYPD...그러니깐....뉴욕 폴리스....그담 뭐더라...암튼...뉴욕포리스D여요...
-어머....근데...여긴 신기한것도 ..볼것도 하나도 없는데....가이드 양반이 왜 이런데다가 우릴 내려놓은거래니?
*어머니 뒤에 보이는 건물이 미국 방송국...NBC News 건물이라서 그런건가봐요...
-얘~! 기껏 이까짓거 볼려구 여기까지 고생하고 온거니?...차라리 MBC 문화방송국 앞이 여기보단 오만배는 더 멋있겠다 야!
-얘~ 여기만 있지만구 우리도 여기저기 구경 가보자 얘~...저쪽에 좀 재미있을것 같다얘.
*아녀요...거기 가봤자 재미없을거여요...미국은 여기나 저기나 똑같아요...흠...
*죄송한데요 어머니...사실은요...제가 길눈이 거의 장님이걸랑요....어머니가 길잃어버릴까봐 걱정하는게 아니구여...
사실...제가 더 겁나서 그래요...
-얘라이 촌넘아...그럼 나혼자 갔다올거담마...
*그럼요...구경 댕기시다가요...여기 REGO장남감 가게만 찾아서 오세요..그정도는 할 수 있겠죠?
-예라 이넘아...엄마가 맨날 하는얘기지만 ...매달려가는 돼지가 누워있는 돼지 걱정해주고 앉았냠마...
네걱정이나 해람마...
*헤헤! 여긴 사실 재미 별로 없죠?...우리 이제 맨해튼 한복판 타임스퀘어 있는데로 갈거래요...빨랑 차있는데로 가자구요.
*헤헤! 여기가 바로 맨해튼 타임스퀘어 있는데여요...
영화에서 자주나오죠? 글구... 12월 31일밤 12시에 카운트 다운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장소여요...
*네온사인이 번쩍번쩍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죠?
*사실 저도 버지니아 한적한데 있다와서....그동안 촌넘이 다되서... 어머니 보다도 제가 더 정신없는것같아요...
*아참나!....여기서는 글케 눈감고 계시면 코베어 간다니깐요....눈뜨고 정신 바짝 차리셔요.
*예라이 이 썰렁한넘....그것도 유머라고....
*와우~ 우리 어머니 넘 잘 어울리셔요~....이동네 오래 사신던분같이 넘 자연스러워보여요~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긴 해....
*이 황금 싸라기 같은 땅에서 우리나라 상표를 보니깐 넘 자랑스럽지 않아요?..이동네에 삼성 ...LG 광고 참 많이 볼 수있어요,
*헤헤! 글구보니깐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네요...
*우리어머니...전혀 안어색해 보여요~ 마치 뉴요커 같이 보여요~
-뉴요커가 뭔데?...뉴햄프셔같은 거여?
*헤헤! 제가 공기좋고 여유있는곳에 몇년을 살다보니....이젠 이렇게 복잡한 동네는 싫어졌어요...
*옛날에는 도시가 좋고 시골은 답답해서 싫었는데....이젠 나무많고 주차장 많고 공기좋은 곳이 더 좋아졌어요.
*저번에 뉴욕에서 후배가 우리동네 놀러왔었는데...저보고...
선배는 이런데서 답답해서 어케 사냐고 하더라고요...전 그게 더 좋은데...
*여기도 한번은 구경올만한데...여기서 사는거나 ...자주 오는건 별로인것 같아요...
제가 여기 뉴욕은 ....5~6번 온것 같아요....사실 뭐 이젠 재미도 없어요...
-그만해라...촌넘이 지 합리화 시키느라 고생하지 말굼마....
-얘~....뒤에 뭐라고 쓴거냐?
*아.,...그거요....그러니깐...스텝 인사이드를요...투겟하면요...유얼 페이스가 업히어 된다는 얘기여요...
..뭐 별로 중요한 얘기 아니니깐 신경쓰지 마셔요...
*여기서는요 참...무당횡단한다고 막 잡지는 않는데요....뉴욕 옐로우캡 택시들이 엄청 난폭해서 길건너 댕기실때 조심해야되요...
*여기는 끼어들기 운전부터....난폭운전...욕하는것들이 서울보다도 더 심해요.
*길이 징그럽게도 많이 맊히니깐....사실 택시대신 이런 관광용 자전거가 더 빠를지도 몰라요...
*엇? 잠깐만요....구경꾼이 잔뜩 모여있는거 보니깐...여기...
여기 무슨 뱀장수나 약장수가 쇼하는것 같아요...
우리도 여기 구경좀 하고가요 어머니....
*헤헤! 아니구나 여긴 무슨 사이비 종교단 같은 넘들인가봐요....
*흠....일케 하나같이 ....악당들 같이 생겨가지곤 무슨 선교를 하겠다고....
*어머니~ 거기 뭐하러 가셨어요! 빨랑 일루나오셔요!
얘네들 얼굴좀 봐요...무섭게 생겼잖아요!
-난 얘네들한테 하나님 말씀좀 전해줄라고 그랬지...
-그러니깐...니네들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못알아듣더라도 말야..잘 들어봐봐봐...
-이코리안 할머닌 뭐여? 뭐라고 자꾸 떠드는거여?
*어머니 무섭지 않으셨어요?
-야이눔아....이 엄마 속에는 더 무서운 무기가 있엄마!..
-이 엄마 속에는 하나님의 믿음이 있어서 내가 무슨 일을 하던간에 다 지켜주신담마...
-자...잘봐봐람마.....이렇게 차게 쌩쌩 다니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을 내가 함 건너볼깸마...
*엇! 어머니! 위험해요!
*엇! 알았어요....알았다니깐요....그러니깐 건너오지 마세요! 빨간불이잖아요!
-봐람마....이제 눈도 감고 감고갈거담마...
-어때?...까딱없짐마....
*알았어요....빨랑 오세요....뒤에 폴리스왔담말여요....
-여기 아까왔던데 같은데 왜또왔니?
*지금 다른 사람들은 쇼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만나기로한 장소에 아직 다 안모였잖아요....
그래서 여기 올라가서 구경이나 하면서 기다리자고요...
-얘~...이게 뭐냐잉...지루하다 야....사진 배경도 전혀 이국적이지도 않고...
어디 영등포 로터리 육교위에서 찍는것도 아니구...
*그럼 다시 내려오세요~...이번엔 우리 연출해서 찍어보자구요...
*저뒤에있는 자유의 여신상 처럼 한팔을 번쩍 들어보세요..
-....그래도 좀 챙피한데....
*챙피할께 어딨어요?....여기있는 사람들 죽을때까지 또 만날일 없는 사람들인데요 멀....
*헤헤! 오늘 맨해튼 밤거리 구경 잘하셨어요?
여기는요...다시 숙소로 가기전 링컨터널입구옆에있는 해밀턴 파크여요...
*여긴 뉴욕 밤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있는 아주 죽이는 촬영 뽀인트여요...
*정말 쥑이지 않아요?...
*뉴욕을 글케 많이 다닌사람들도 여기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다들 터널이 넘 징그럽게 막히니깐 조금이라도 빨랑 빠져나갈 생각하느라 여기 들를 생각을 못하는것 같아요.
*제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는데도 잘나오죠?
*캬아~ 무슨 황금도시 같네요...조금전까지 우리가 저 안에있다가 온건데...
*안에서는 복잡복잡 정신없고 지저분했는데....일케 멀리서 보니깐 넘 아름답지요?
*자...담엔 어머니도 함 서보세요....
*흠...어머니 얼굴을 살리려고 후렛쉬를 터트리니깐...뒷 배경이 죽어버리네요....
*그래도 우리 어머니가 더 소중하니깐.....
-이제 너두함 같이 찍자 얘...
*헤헤! 나중에 아버지도 같이와서 찍었슴 좋겠어요..
-니네 아빠 성격을 몰라서 그런소리하니 얘?...
이번에 엄마가 올때도 ..." 미국은 사진에서 많이 봤으니깐 당신 혼자나 갔다와~" 그러더라 얘...
*역시 뉴욕은 밤배경이 최고네요...
*역시 울엄마가 최고네요...
-그래....역시 우리 아들이 최고다...
-저기요~ 아주머니~..글구 거기 아드님~....모자간에 간지러운 소리 그만들 하시고
빨랑 와서 단체사진 찍고 집에 갑시다~...다들 기다리잖아요!
*헤헤! 오늘 하루 다들 즐거우셨어요?
*자...아쉽기도 하고....피곤하기도 하시죠?....이제 빨랑 숙소에 가서 쉬자고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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