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절...그리운 가족들

2010년 11월16일

쉐난도어 산딸기 2011. 10. 19. 23:47

 

*우헤헤헷! 정말 넘웃겨요...근데...우리 지금 뭐때문에 일케웃고있는거죠?

 

-우헤헤헷!...아니...호호! ...나도 몰러...기억이 안나...

 

 

 

 

 

 

 

 

 

 

 

 

 

 

 

 

*헤헤! 오늘은 저랑 같은 직장동료이면서...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의 장모님을 인사시켜드리려고 나왔어요..

 집앞의 순대국집인데요...마침 어머니랑 연배가 비슷하셔서...

 어머니가 계시는동안 낮에 두분이 서로 말벗이나 하시면 참 좋을것 같아서 식사자리를 마련했어요.

 

 

 

 

 

 

 

 

 

 

 

 

 

 

*식사를 하고 들어오신 어머니...아버지 앞으로 장문의 편지를 쓰시네요...

 

 

 

 

 

 

 

 

 

 

 

 

 

*제가 낼 퇴근할때 예쁜 편지지...이왕이면 미국냄새 물씬나는 그런 편지지 사올테니깐 나중에 쓰시라니깐....

  궂이 저...영어공부할려고 사뒀던 공책에다 쓰시겠다네요...

 

-얌마! 잔소리 할라문 빨랑 이빨이나 닦고 자빠져 자람마!...예쁜 편지지가 뭐가 중요하냐....내용이 예뻐야지...

 ...그래도 내가  테두리는 시야기해서 부칠꺼다...니네 아빠도 그런거 신경안쓰니깐 괜찮어...

 

...

 

 

 

 

 

 

 

 

 

-....어디...잘썼나 함 다시 읽어봐야지...

 

 현철이 아빠....내가 당신 보기 싫어서 이번에 당신하고 완전히 끝장을 내려고 맘을 먹고 왔는데....막상 여기 와서 보니깐...

 영철이 이넘도 당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걸 보고...내가 다시 맘을 바꿨수...

 원래는 여기 눌러붙어 살려고 그랬는데...도저히 안돼겠수...이넘 김치랑 깍두기 담궈주고...

 소뼉다귀 사다가  곰탕만 고아서 냉동실에 담아주는데로 한국갈꺼유...

 영어는 못알아들어도 살수 있을것 같은데..작은아들넘 잔소리 듣고는 도저히 못살겠수... 

 

 

 

 

 

 

 

 

 

 

 

*어머니!...지금 뭐하세요?...아참나!...남들보기 챙피하게시리..옷이 그게 뭐여요?

...버리던가 ...  도네이션하려고 구석에 쳐밖아 둔 그지같은 옷들만 어케 잘도 찾아입고 있데요?...

 

 

-잔소리 하지 말엄마!...엄마가 뭐 빨가벗고 있냠마...챙피하긴 뭐가 챙피하냠마! 

 

 

 

 

 

 

 

 

 

 

 

 

*....그건또 뭐여요?...슬리퍼에다가 왜 낙서를 하셨어요?

 

 

 

 

 

 

 

 

 

 

-이눔의 미국 신발은 어째...왼발 오른발 구분이 잘안돼게 생겨먹어서...오른쪽 구분하느라..."오"라고 썼다 왜?

 

 

 

 

 

 

 

 

 

 

 

 

 

 

*우쒸!....이건또 뭐여잉....

 엄마!...빨랑 잠깐 주방으로좀 와보셔요!

 

 

 

-왜똠마!...뭔 잔소리를 또할려굼마!...네가 왐마!

 

 

 

 

 

 

 

 

 

 

 

*아참나...이거 설것이 한거맞어요?

 

 

-이게 왜?....아까 깍두기 국물 퍼서 덜어놓고 설것이 잘해놨는데 왜?

 

 

 

 

 

 

 

 

 

 

 

 

 

 

 

*고춧가루 말라붙은것좀 보시람말여요! 하참나...

 

 

 

-얌마!...니네아빤  최소한 이런거 갖고는 잔소리 안한담마!...빨랑 엄마 여권이랑 비행기표 꺼내놔람마!

..낼 당장 한국 갈꺼염마!....저러니 어떤년이 너같은넘이란 살려고 하겠냐잉...